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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[건강/명의와 함께] "아기 호흡곤란때 심장기형 의심"
ㅣ 조선일보 1999/08/19

우리나라 신생아 1000명 중 7∼8명은 심장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다. 심 장의 좌우 심방과 심실, 대동맥과 폐동맥을 나누는 벽에 구멍이 난 경우 가 가장 흔하며, 심장내 일부가 너무 좁거나 넓어진 기형, 심장의 각 부 위가 잘못 연결된 기형 등도 적지 않다.
선천성 심장 기형의 약 절반은 한가지 기형만 나타나지만, 나머지는 여러 기형이 함께 나타나는 복합기 형이다.
선천성 심장 기형 수술 권위자인 서울대병원 김용진(48)교수를 만났다.

Q. 선천성 심장 기형의 원인은 무엇입니까.
A. 유전적 요소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만, 어느 유전자가 간여하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. 전체 환자의 10%쯤은 유전적 영향으로, 70∼ 80%는 유전 요인과 환경 요인이 함께 영향을 줘 발병합니다. 첫째 아이가 심장 기형이더라도 둘째가 기형일 확률이 특별히 높아지는 건 아니므로 임신을 꺼릴 필요는 없습니다. 임신 초기 알콜이나 성호르몬제, 신경안정 제, 간질약, 탈리도마이드 성분 수면제 등 약물 복용, 바이러스 감염, 공 해도 기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

Q심장 기형이 있으면 어떤 증상이 나타납니까.
A.흔히 숨을 몰아쉬거나 헐떡이는 호흡 곤란, 피부가 창백해지고 입술이 파래지는 청색증 등을 보입니다. 식은 땀을 흘리며 심하게 보채거나, 잠 을 제대로 안자고 잘 먹지 않기도 합니다.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청진기 를 댔을 때 심장에서 잡음이 들리거나 신체 부위마다 혈압이 다른 경우가 있어 발견되기도 합니다.

Q.감기에 걸리거나 이를 뽑으면 위험하다고 들었습니다.
A.심장 기형이 있으면 폐기능도 약해지므로 감기에 쉽게 걸리고, 일단 걸 리면 다시 폐와 심장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을 겪게 되므로 조심해야 합니 다. 이를 뽑는 등 치과 치료를 받을 때는 입 안에 미세한 상처가 나기 쉬 운데, 이 때 침 속 세균이 들어가 심하면 패혈증까지 일으킵니다. 따라서 치과에 가면 심장 기형이 있다고 미리 알리고 적절한 항생제를 처방받아 야 합니다.

Q.수술받으면 완치됩니까.
A.정도가 심한 복합 기형을 제외하면 대부분 완치됩니다. 증상이 가벼우 면 생후 6개월∼1년쯤 뒤 수술하도록 권하지만, 기형이 심해 신생아 생존 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그 이전에도 수술합니다. 요즘은 가슴을 적게 째는 수술법이 개발돼 있고, 동맥관이나 혈관이 약간 좁아진 기형은 가슴을 째 지 않고 혈관으로 수술 도구를 집어 넣어 수술합니다. 심한 복합기형도 수술로 심장 기능을 정상화시킬 수 있습니다만, 20년 이상의 장기 효과는 아직 관찰하는 단계입니다.

Q.수술을 여러 번 받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.
A.심한 기형으로 피가 잘 통하지 않으면 심장이 제대로 자라지 않아 바로 기형 교정 수술을 할 수 없습니다. 이 때는 우선 혈액 순환을 정상화시켜 심장 발육을 돕는 수술을 하고, 6개월∼1년뒤 기형 교정 수술을 합니다. 심하면 세 번까지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.

Q.수술받은 어린이가 주의할 점이 있습니까.
A.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, 음식과 수분 섭취량은 조금씩 늘려야 합니다. 아주 어린 유아는 하루에 체중 1㎏당 우유 150㏄이상 넘기지 않는게 좋습 니다. 체중을 갑자기 늘리거나 보약을 함부로 먹이지 마세요. 보통 퇴원 후 두 달쯤 강심제와 이뇨제를 복용하는데, 약물 치료가 끝나면 운동을 하는 등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지낼 수 있습니다.

( ●김용진 선천성 심장기형 전문의 ▲51년생 ▲75년 서울대의대 졸 ▲80년 흉부외과전문의 ▲83년∼ 서울대의대 교수 ▲91년 하버드의대 보스턴아동병원 객원교수 ▲94년 미국흉부외과의사협회 정회원)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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